
한쪽 다리만 붓고 아플 때, 그냥 부종이 아닐 수 있어요
다리가 붓는 건 흔한 증상이에요.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저녁 무렵 발목이 퉁퉁 붓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한쪽 다리만 붓고, 만지면 아프고, 빨갛거나 열감이 느껴진다면 이건 단순 부종과 다른 신호일 수 있어요.
중환자실에서 일하다 보면 DVT(심부정맥혈전증, Deep Vein Thrombosis)를 예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매일 체감해요.
중환자실 환자들은 길게는 한 달 이상 침상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혈전이 생기기 아주 쉬운 환경이에요.
그래서 입실하는 순간부터 의사 처방 하에 압박스타킹이나 공기압박마사지기(일명 다리 마사지기)를 루틴으로 적용해요.
걷지 못하는 모든 환자에게 기본으로 들어가는 처치예요.
이 글에서는 단순 부종과 위험한 부종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그리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정리해드릴게요.
양쪽이 붓는 것 vs 한쪽만 붓는 것, 왜 다른가요?
부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 구분 | 양쪽 다리 부종 | 한쪽 다리 부종 |
|---|---|---|
| 주요 원인 | 심부전, 신부전, 간경화, 영양결핍, 오래 서 있음 | 심부정맥혈전증(DVT), 봉와직염, 림프부종 |
| 통증 여부 | 대부분 통증 없음 | 종아리 통증·열감 동반하는 경우 많음 |
| 위험도 | 원인 질환에 따라 다름 | DVT일 경우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 |
| 특징 | 저녁에 심해지고 아침에 빠지는 경우 많음 | 시간과 관계없이 지속되는 경우 많음 |
양쪽이 동시에 붓는 건 심장·콩팥·간 등 내과적 문제와 관련이 깊고, 한쪽만 갑자기 붓고 아프다면 혈전을 먼저 의심해야 해요.
DVT(심부정맥혈전증)란 무엇인가요?
DVT는 다리 깊은 곳에 있는 정맥 안에 혈전(피가 굳은 덩어리)이 생기는 질환이에요.
혈전이 생기면 혈액 흐름이 막히면서 그 아래쪽으로 피가 정체되고, 다리가 붓고 아프게 돼요.
더 위험한 건 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폐까지 이동하는 경우예요.
이걸 **폐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이라고 해요.
폐혈관이 막히면 갑자기 숨이 차고 흉통이 생기는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 돼요.
이런 경우 DVT를 의심해야 해요
아래 항목에 해당한다면 단순 부종이 아닐 수 있어요.
✅ 증상 체크리스트
- 한쪽 종아리 또는 다리만 붓는다
- 만지면 아프거나 압통이 있다
- 붓는 부위가 빨갛거나 열감이 느껴진다
- 종아리를 발등 방향으로 꺾으면 더 아프다 (호만 징후)
-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반대로 붉은 보라색으로 변한다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DVT가 잘 생기는 상황이 따로 있어요
혈전은 혈액이 느리게 흐르거나 혈관벽이 손상됐을 때 잘 생겨요. 특히 아래 상황에서 위험도가 높아요.
🔴 주의해야 할 상황
- 수술 후 회복 중: 특히 정형외과·복부·골반 수술 후
- 장거리 비행이나 장시간 앉아 있기: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려요
- 입원·침상 안정: 오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 임신 중·산후: 혈액 응고 경향이 높아지는 시기
- 암 치료 중: 항암제 자체가 혈전 위험을 높이는 경우 있음
- 고령: 혈관 탄력 저하로 혈액 순환이 느려짐
중환자실에서 압박마사지기와 압박스타킹을 모든 환자에게 기본 처치로 적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에요.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길어질수록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사 처방 하에 기계적으로라도 다리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거예요.
이 증상이 함께 있으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해요
DVT 자체도 빨리 치료해야 하지만, 아래 증상이 갑자기 생겼다면 폐색전증을 의심하고 즉시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가야 해요.
🚨 지금 바로 응급실 가야 하는 신호
- 갑자기 숨이 가빠진다
-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다
- 기침을 할 때 피가 섞여 나온다
-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식은땀이 난다
- 어지럽거나 의식이 흐려진다
다리 증상 이후 이런 변화가 생겼다면 혈전이 폐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시간이 생명이에요.
보호자가 체크해야 할 관찰 포인트
입원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돌보고 있다면, 아래 항목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주세요.
- 양쪽 다리 굵기를 비교해요. 한쪽이 눈에 띄게 굵어 보이면 확인 필요
- 종아리를 가볍게 눌러보세요. 통증을 호소하거나 표정이 찌푸려지면 의료진에게 알려요
- 피부색과 온도를 확인해요. 한쪽 다리만 빨갛거나 따뜻하게 느껴지면 주의
- 수술·시술 후 며칠간은 특히 집중해서 봐야 해요
- 병원에서 압박스타킹을 처방받은 경우, 올바르게 착용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병원에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DVT가 의심될 때 가장 많이 쓰는 검사는 하지 정맥 초음파예요.
혈관 안에 혈전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비교적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요.
혈액 검사로는 D-dimer 수치를 확인하는데, 혈전이 있을 때 올라가는 수치예요.
다만 D-dimer는 다양한 이유로 높아질 수 있어서 초음파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요.
치료는 혈전을 녹이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는 항응고제 치료가 기본이에요.
정리할게요
- 양쪽이 붓는 것과 한쪽만 붓고 아픈 것은 원인이 달라요
- 한쪽 다리 부종 + 통증 + 열감이 함께 있으면 DVT를 의심해야 해요
- 수술 후·장시간 비행·침상 생활 후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해요
- 갑자기 숨이 차거나 흉통이 생기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해요
-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를 돌볼 때는 다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주세요